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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도 눈길 완전 정복…폭스바겐 '파사트 GT' 타보니 [신차털기] - 한국경제

신현아 기자의 [신차털기] 1회
△ 폭스바겐 파사트 GT 프레스티지 시승기

∇ 탄탄한 기본기에 안전·편의성능까지
∇ 첨단 인포테인먼트 'MIB3'는 덤
∇ 대부분 사양 전트림 기본 장착…가성비 甲

신형 파사트 GT. 사진 =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신형 파사트 GT. 사진 =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폭스바겐 대표 비즈니스 세단 파사트 GT가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쳐 돌아왔다. 첨단기술로 내실을 다지고 돌아온 파사트 GT는 눈 온 다음날 초보 운전자에게도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했다.

파사트 GT는 1973년 출시 이후 8세대 진화를 거듭하면서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 시장에서 무려 3000만대 이상 팔린 폭스바겐의 대표 베스트셀링카다.

이번에 폭스바겐이 국내 출시한 파사트 GT는 2018년 유럽형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통합 주행보조시스템인 'IQ. 드라이브'와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B3' 등 폭스바겐의 신기술이 브랜드 최초로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시승은 중간 트림인 '프레스티지'로 진행됐다.

신형 파사트 GT 후면부. 사진 =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신형 파사트 GT 후면부. 사진 =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신형 파사트 GT의 첫 인상은 '깔끔한 출퇴근용 세단'이었다. 크기는 현대차 아반떼 정도로 보였고, 중후하기보단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겼다. 크롬 그릴로 장식된 전면부는 멋스러웠지만 후면부에서는 다소 나이가 들어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8세대 모델과 비교해 외관에 큰 변화는 없다. 헤드램프의 위치, 프론트 범퍼, 후면부 머플러 팁 등 군데군데 변화를 줬지만 슬쩍 훑으면 알아채기 어려운 수준이다. 실내 인테리어도 기본기에 충실한 전작과 비슷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있던 아날로그 시계를 떼어내고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하는 등 '디지털화'를 추구한 흔적은 보였다.

신형 파사트 GT는 브랜드 최초로 'MIB3'을 적용, 주행중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전화, 메세지 등 일부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운전 중 사용할 일은 드물었지만 디지털 계기판과의 연동으로 활용성을 극대화한 점은 눈에 띄었다. MIB3는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모두 지원한다. 무선충전 기능도 탑재됐다.

시계방향으로 차내 디스플레이·무선충전 시스템·디지털 콕핏·MIB3 작동 모습. 사진 = 폭스바겐코리아

시계방향으로 차내 디스플레이·무선충전 시스템·디지털 콕핏·MIB3 작동 모습. 사진 = 폭스바겐코리아

차체 크기에 비해 적재공간은 굉장히 여유로웠다. 트렁크 용량은 586L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1152L까지 늘어난다. 프레스티지 모델부터는 전동식 트렁크가 적용돼 힘껏 여닫지 않아도 된다. 후면부 폭스바겐 엠블럼을 누르면 트렁크가 열린다. 뒷좌석은 키 160cm 성인 여성에게 넉넉하고 여유로웠다. 다만 키가 큰 성인에게는 조금 낮게 느껴질 듯싶었다.

운전석으로 돌아와 시동을 걸고 떨리는 마음으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기자는 운전 경력 3개월차에 접어든 초보 운전자다. 시승을 지시한 선배 기자는 "반자율 주행 기능을 켜라"는 조언과 함께 웃으며 "살아만 돌아오라"는 당부를 남겼다.

시승 전날 눈이 내려 노면이 고르지 못한 탓에 운전석에 앉자 심장이 두근댔다. 그러나 파사트 GT는 불안을 덜어주듯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지면을 박찬 후 예상보다 무겁지 않은 스티어링 휠 덕분에 부드러운 코너링이 가능했고, 내리막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굽이진 곡선 구간과 가파른 언덕길도 무리없이 소화했다.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했다"고 알려줬다.

다만 어느정도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과속방지턱을 넘으니 몸에 전달되는 충격이 생각보다 컸다. 운전이 서툰 탓도 어느 정도는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운전 경력을 들은 동승한 영상 기자는 조수석 위 손잡이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폭스바겐 파사트 GT 실내 모습.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폭스바겐 파사트 GT 실내 모습.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선배의 조언에 따라 폭스바겐의 야심작인 반자율주행 시스템 '트래블 어시스트'를 켰다. 트래블 어시스트의 든든한 보조는 꽤나 믿을 만 했다. 속도 유지는 물론 손을 시험적으로 잠시 떼고 있어도 흔들림 없이 차로를 유지해 줬다. 빙판길 주행이 처음인 초보 운전자도 내내 놓치 못했던 긴장의 끈이 다소 풀렸다. 이 같은 지원 덕에 점차 가속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차로 유지 기능은 코너 구간에서 돋보였다. 핸들을 세게 쥐고 있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좌우로 조향되며 차로를 꾸준히 유지했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있는 버튼으로 켤 수 있는데, 출발부터 210km/h 속도까지 차로와 속도,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달려준다.

신형 파사트 GT는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프레스티지 4모션 3개 트림으로 출시된다. 폭스바겐은 트래블 어시스트를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하는 등 소비자 선호가 높은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고루 적용했다. 프레스티지부터 열선 스티어링 휠, 앞좌석 통풍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등이 추가되며 프레스티지 4모션에는 주차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 어라운드뷰 정도가 추가된다.

신형 파사트 GT 주행 사진. 사진 = 폭스바겐코리아

신형 파사트 GT 주행 사진. 사진 = 폭스바겐코리아

차량 가격은 △프리미엄 4433만5000원 △프레스티지 4927만원 △프레스티지 4모션 5321만8000원이다. 폭스바겐 파이낸셜과 차량 반납 보상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면 프리미엄 트림 구매가는 3700만원대로 떨어진다. 3000만~4000만원대에 독일 폭스바겐의 다양한 편의사양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유 차량이라는 점은 아쉽다. 연비가 좋기에 장거리 운전자에게는 유리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휘발유나 하이브리드 등을 더 선호한다. 전기차가 대거 등판하는 2021년 유행의 최첨단에서 다소 뒤쳐진 느낌은 들었다. 2018년 출시 모델이라 다소 무난한 느낌의 디자인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신형 파사트 GT는 '기본기에 충실한 모델'로 정의할 수 있다. 크게 모자라는 부분이 없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 혹은 3040대 첫 입문 수입차의 선택지 중 하나로 괜찮은 모델이 아닐까.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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