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42억서 1202억 급증
이모티콘 등도 일부 유료화
'카톡 돈벌이' 반감 극복 관건
사진=연합뉴스
비즈보드는 광고주 타기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비즈보드 유입 이력, 카톡 내 구독한 톡채널, 다음 웹툰이나 카카오T 등 카카오 내 다른 플랫폼 활동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학습해 개인마다 다른 맞춤형 광고를 노출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는 조건에서 비식별화 데이터로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보드는 최근 하루평균 매출 10억원을 올리는 알짜 수입원이 됐다. 지난해 말 광고주 1만5000여 곳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비즈보드 출시는 카톡이 무료 메신저에서 본격적으로 돈 버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신호탄”이라고 했다.
광고 상품의 안착으로 자신감을 얻은 카카오는 구독으로도 유료화 모델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는 이달 카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월 4900원으로 이모티콘 약 15만 개를 이용할 수 있다. 시범 서비스로 운영 중인 ‘톡서랍’도 구독 상품으로 전환했다. 카톡 채팅방에 올린 각종 사진, 동영상 등을 개인용 클라우드에 보관·관리하는 서비스다.
카톡 내 콘텐츠 유료화도 시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 카카오는 카톡 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카카오TV 일부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했다. 공개 후 1주일 무료시청 기간이 있지만 이를 지나 다시 볼 땐 500원을 결제해야 한다. 일정 요금을 내면 다음 회차를 미리 볼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다.
카카오는 카카오T, 다음, 멜론 등 카톡을 제외한 다른 서비스에서도 이미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카톡의 본격적인 수익화가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비즈보드를 포함한 카톡 수익화 전략은 카카오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큰 공을 세웠다”며 “비즈보드 자리를 늘리는 등 아직도 수익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유료 서비스 증가에 따른 기존 사용자 반감에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국민 메신저라도 노골적인 돈 벌기에 나서면 사용자들이 떠날 수도 있다”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정밀하게 구현하는 AI 알고리즘으로 유료화에 상응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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