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류·스포츠 용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된 원자재 불매를 선언하자 중국은 신장산 면화가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전혀 타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글로벌 브랜드 보이콧 움직임에 현지 브랜드 주가가 상승하는 등 과도한 애국주의가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2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식량과 안보 물자 비축을 담당하는 국유기업 중국저비량관리그룹(시노그레인)은 이날 신장산 면화의 품질과 수급 상황을 설명하는 성명을 냈다.
H&M과 나이키 등 글로벌 의류 및 스포츠 용품 브랜드가 면화를 포함해 신장에서 생산된 원자재를 구매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한 반격이다.
해당 기업들은 신장에서 인권 탄압이 벌어지고 있으며 면화 등도 강제 노동으로 생산됐다며 불매를 선언했다.
시노그레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은 세계 최대의 면화 소비국이자 세계 2위의 면화 생산국"이라며 "2020~2021년 면화 생산량은 595만t인데 총수요가 780만t이라 185만t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장에서 생산되는 면화는 520만t으로 국내 생산량의 87%, 소비량의 67%를 차지한다"고 부연했다.
신장산 면화를 수출하지 않아도 자국 내 수요가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성명은 "신장의 장융면(長絨綿·섬유질이 가늘고 긴 원면)은 최고급으로 옷을 만들면 보온·통기성이 높고 쾌적해 오랜 기간 공급보다 수요가 많았다"고 선전했다.
또 "중국은 면화 농가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비축 제도를 수립했다"며 "기계화가 보급되면서 2019년 기준 신장산 면화의 기계화 수확 비율은 42%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기계화 수준이 높아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이 불필요하다는 걸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신장 인권 탄압에 대한 서방 세계 공세가 거세지자 중국 내 반감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타오바오와 징둥, 핀둬둬 등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H&M 관련 제품이 사라지고,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식이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등 국가 기관이 직접 나서 글로벌 브랜드 보이콧을 독려할 정도다.
애국주의 확산에 중국 로컬 브랜드들은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제품 라벨에 신장산 면화 사용을 명기해 온 스포츠 용품 브랜드 리닝은 이날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또 다른 스포츠 용품 브랜드 안타스포츠와 터부도 각각 7.7%와 4.5%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신장 문제에 왈가왈부하는 건 내정 간섭이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많은 중국인들이 동조하고 있다"며 "서구 측의 공세 수위가 높아질수록 중국인들의 대응도 더 감정적이 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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