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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따상’ SK바사…증권가 “앞으로도 좋을 것” - 조선비즈

입력 2021.03.18 15:15 | 수정 2021.03.18 15:26

"10년 후에는 기업 가치를 100조원으로 키우겠습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상기된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역대 최대어(最大魚)’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에 성공하며 증시에 입성했다. 시가총액은 12조9285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28위로 올랐다. 안 대표가 말한 100조원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4조9725억원)에 비하면 160%나 큰 금액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라며,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8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 박수 세례에 환호까지…축포 쏘며 화려한 증시 데뷔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에 앞서 오전 8시 40분부터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신관 로비에서 유가증권 시장 신규 상장 기념식을 열었다.

상장기념식이 열리기 전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들과 거래소, 상장 주관사와 관계자는 들뜬 모습으로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 자리했다. 특히 임직원들은 하얀색 SK바이오사이언스 로고가 새겨진 빨간색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빨간색은 SK그룹의 상징색이다.

이날 상장 기념식에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 밖에 박찬중 SK디스커버리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가 자리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을 지켜봤다.

안 대표는 상장 기념식에서 "10년 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업가치 10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신규 사업 발굴, 적절한 펀딩, 구성원 3가지를 조화롭게 경영해 향후 예방부터 치료 사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바이오 플랫폼 허브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안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 미래에 동참해준 주주 한 분 한 분께 감사하다"면서 "상장 과정에서 약속드린 것처럼 상시로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투명한 회계 등 기본적인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9시에 장이 열리자 카운트다운과 함께 축포가 터졌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안 대표는 ‘예방과 치료까지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해’ 라는 문구로 상장 기념 서명을 했으며, 서명은 전광판에 띄워졌다.

◇ "따상 예상했던 일"…보호예수 물량 출회는 주의해야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초가는 오전 8시 30분~9시 사이에 결정됐다. 공모가인 6만5000원의 90~200% 수준에서 호가를 받은 후,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합치가인 13만원을 시초가로 정했다. 이는 공모가의 두 배에 해당되는 가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9시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시초가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6만9000원을 기록하며 이른바 ‘따상’에 성공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지난 9~10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았는데, 240만개 계좌에서 약 64조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투자자는 물량을 많이 받기 위해 주관사 및 인수단 증권사 6곳에 모두 계좌를 만들고 중복청약에 나섰을 정도로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10일 서울 명동 NH투자증권 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자 열기가 상당했던 만큼 상장 후 주가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더욱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역대 최대 규모의 청약 증거금을 모은데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대어(大魚)’들 가운데 첫 타자였다.

앞서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후 주가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에서 기업공개(IPO)를 총괄하는 박병기 기업금융본부장은 "과거에도 기관 수요예측, 공모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기업일수록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좋았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상승을 점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앞으로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에 어느 정도 변동성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결국 코로나19 백신의 제조 생산 경쟁력이 점점 더 부각되며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의 유통 물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주가 상승세가 더욱 탄력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전체 상장 예정 주식 7650만주의 11.6%에 불과한 889만7510주다. 기관 투자자들의 보유 물량 1262만2500주 가운데 85.26%인 1076만주에 의무보유 확약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 물량은 상장 후 1~6개월 후에 장내매도 가능하다.

앞서 증시에 입성한 대어들의 전례를 보면, SK바이오팜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전체의 13%였으며,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는 20% 수준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통 가능 물량은 이들 기업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더 수월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이 별로 없기 때문에, 시가총액 기준으로 16조원에서 25조원까지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빅히트의 사례를 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향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빅히트는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지만, 이후 약 한 달 간 주가 하락을 거듭한 끝에 공모가(13만5000원)보다 6000원 높은 14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을 좌절에 빠뜨리기도 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예상대로 따상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향후 주가가 어떻게 될지 의견을 내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관의 보유 주식에 보호예수가 적용된 것은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 되나, 예수가 풀리고 난 후 기관의 매도 물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하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자는 이 같은 사항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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