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한 데 힘입어 기술주 중심으로 큰 폭 올랐다.
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30포인트(0.1%) 상승한 31,832.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09포인트(1.42%) 오른 3,875.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4.66포인트(3.69%) 폭등한 13,073.82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넉 달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약 4.3% 폭등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미 국채금리 동향과 신규 부양책 등을 주시했다.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그동안 금리 상승 부담에 하락했던 기술주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장중 1.6%를 넘었던 데서 이날 1.5%대 중반으로 내렸다.
미 재무부의 3년 만기 국채 입찰이 양호했던 점이 금리를 안정시켰다. 발행 금리가 낮았고, 응찰률도 2.69배로 최근 6개월 평균보다 높았다. 더 많은 투자자가 국채를 사기 위해 몰렸다는 의미다.
금리 수준이 큰 폭 오른 만큼 미 국채에 투자하려는 기관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부는 다음 날 10년물, 목요일에 30년물 등 국채 입찰을 이어갈 예정이다. 장기물 입찰 결과에 따라 금리의 단기 방향성이 조금 더 뚜렷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경제의 빠른 회복 기대가 큰 가운데, 미 금리가 10년물 기준 1.6% 부근에서 저항력을 나타내면서 증시의 투자 심리도 안정되는 양상이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무려 19.6% 이상 폭등하며 그동안의 낙폭을 상당 수준 회복했다. 애플도 4% 이상 오르고, 페이스북은 4.1%가량 급등하는 등 대부분의 핵심 기술주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최근 전반적인 시장 불안 와중에도 강세를 유지했던 경기 민감 종목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경기 민감 대기업 중심의 다우지수는 장중한 때 전장대비 1%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장 막판에 빠르게 상승 폭을 줄였다.
다만 미국의 1조9천억 달러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이 강한 경제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큰 불안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미 하원은 다음 날 부양책 법안을 다음 날 가결할 계획이다. 하원은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법안 통과에 장애물이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 전에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중에 미국인에 인당 1천400달러의 현금이 지급될 수 있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3.41% 급등했고, 커뮤니케이션은 0.92% 올랐다. 반면 에너지는 1.91% 내렸고, 산업주도 0.39%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5.8로, 전월의 95.0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4개월 만의 상승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들인 96.5도 밑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 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드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금리 움직임의 상당 부분이 이미 진행된 것으로 본다"면서 "이 정도 금리 수준에서는 추가적인 채권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가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5.9%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65% 하락한 24.03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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